Jazz에 별 관심이 없는 내 귀를 단칼에 사로잡은 곡이 있었으니 에디 히긴스 형님 (혹은 할아버지)의 Autumn Leaves 이다. 2000년대 초반 어디 게임 방송 BGM으로 처음 들었던 것 같다.
구슬프고 청승맞은 곡을 피아노와 베이스 그리고 드럼으로 훌륭하게 구성해 냈다. 특히 튕기는 듯한 맑은 피아노 소리는 도입부의 4개 음으로도 내 귀를 넉다운 시키기 충분했다. 중반부의 현란한 피아노 솔로는 피아노가 아니면 도저히 연주가 불가능한 멋진 울림의 속주를 보여준다.
에디 형님의 앨범 자켓. 여주와 남주가 담배를 통해 키스하는 듯한 앵글이 인상적이다.
기타와 베이스로 쳐보고 싶어서 이리 저리 강좌를 열심히 찾아 보았으나 정말 찾기 어렵다. 특히 에디 히긴스 형님 버전은 피아노 악보 정도만 돌아다니는 듯 하다.
Electric guitar rock 버전과 클래식 기타 버전은 많이 나와 있지만, acoustic finger style은 아직까지는 정말 좋은 편곡이 나오지는 않은 느낌이다.
그나마 Depapepe가 어쿠스틱 기타 두 대로 깔끔한 편곡을 해 냈다.
Depapepe Pachelbel: Canon in D (パッヘルベルのカノン)
10년 전 쯤 모자를 눌러쓰고 Jerry의 일렉 기타 버전을 연주하던 Fun two의 동영상이 인기를 끌었었다. 정성하군이 연주한 일렉 버전은 정성하 군이 일렉 기타도 나름 잘 연주할 수 있음을 보여주어서 유튜브 조회수가 무려 3200만 건이나 된다. (물론 어쿠스틱을 훨씬 더 잘 치는 연주자 이므로 일렉 연주보다는 핑거스타일 쪽이 소리는 더 좋은 듯 하다.)
정성하 - Canon Rock
정성하 Canon arranged by Kotaro Oshio
러시아 아저씨로 보이는 (느끼하다 가끔... 노래는 안 해줬으면 좋겠다.) 이고르 프레스냐코프(?)가 Canon rock을 핑거스타일로 훌륭하게 편곡했다.
Igor Presnyakov - acoustic canon rock
클래식 기타로 조용히 연주하는 버전도 좋지만, Rock에 spoiled 된 나로서는 좀 심심한 느낌이 많이 있다. 따라 연주해 보거나 비오는 날 조용히 듣기에는 더 좋을 것 같다.